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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이중 나머지 단어와 관련 없는 단어 하나를 찾아보세요. 치과, 이빨, 스케일링, 충치, 치약, 서울역, 칫솔, 사랑니, 틀니. 이상입니다. 어려운가요? 어렵지는 않지만 왠지 당신이 생각한 답이 정답은 아닐 것 같은가요? 그게 정답이라면 이런 문제를 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정답은 서울역입니다. 당신이 생각한 답과 같은 서울역입니다. 세상 모든 문제는 답을 몰라서 못 푸는 게 아니라, 자신 없어 하거나 주저하다가 못 푸는 것이지요. 지금 당신이 안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 당신이 알고 있는 답 그대로 행동하시면 다 풀 수 있습니다. 돌아가거나 비켜가려 하지만 않는다면.

 외로운 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외로움을 들키는 것이다.

 고래를 사랑하니?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하지만 난 수영을 못 해. 고래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 절망이야.
 바닷물을 다 마셨어야지. 사랑한다면.

 바다는 갈매기가 자신에게 하루에도 수백 번씩 키스를 한다고 믿는다. 키스의 황홀함에 취해 물고기를 도둑맞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문제를 미리 가르쳐주는 시험
 죽어서 하늘나라에 가면 하느님이 뭐라고 묻는지 아십니까.
 후회 없이 살았는가?
 문제를 알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모범답안을 만들어 보십시오.

 우산을 들면 손 하나가 사라진다. 우산을 들지 않은 손으로 가방도 들어야 하고, 뒷주머니에거 지갑도 꺼내야 하고, 길을 묻는 사람에게 길도 가르쳐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산을 던져버리면, 자유롭던 나머지 손 하나까지 사라지다. 두 손을 모두 비를 막는 데 써야 한다. 느긋하던 두 발까지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인생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불편들이 어쩌면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지도 모른다.

 용돈에는 두 종류가 있다. 주는 것과 드리는 것.
 주는 것은 갈수록 늘어나고, 드리는 것은 갈수록 줄어든다.
 지갑 속에 인생이 있다.

 아들이 엄마의 등을 밀어줄 만큼 자라면 더 이상 여탕에 데려갈 수 없습니다.
 아들의 손을 너무 꽉 쥐지 마세요.

 당신은 9회 말 투아웃에 역전홈런을 꿈꾼다. 그래서 9회가 오기 전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래야 9회 말에 모든 힘을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 9회 말이 더 짜릿하고 통쾌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말이다. 야구도 인생도 7회 콜드게임으로 끝날 수 있거든. 지금 서 있는 타석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게 어때?

 달과 별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혼자라는 것.
 그래, 별이 더 외롭지. 무수히 많은 속에서 혼자인 게 훨씬 더 외롭지. 당신처럼. 나처럼.

 와인 코르크 마개를 뽑아내는 법
 대고, 긋고, 벗기고, 대고, 뚫고, 돌리고, 돌리고, 걸치고, 올리고, 다시 걸치고, 다시 올리고, 뽑고. 와인을 마신지 5년 만에 코르크 마개 뽑아내는 법을 제대로 배웠다. 열두 단계였다. 애써 힘을 줄 필요도 없이 물 흐르듯 열두 단계를 거치면, 코르크 마개는 성문을 열고 투항하는 병사처럼 병 밖으로 비실비실 기어 나온다.
 그렇다면 지난 5년은? 성문을 제대로 열 줄도 모르면서 어떻게 와인을 마셨을까? 그냥 뽑고, 마시고. 그래, 그냥 뽑고 마셨다. 그걸로 큰 불편이 없었다. 아니, 충분했다. 이젠 와인을 만나면 실수 없이 코르크 마개를 뽑아내야한다는 생각부터 든다. 와인 마실 자격이 있다는 것을 코르크 마개 뽑아내는 솜씨로 보여주려 한다.
 혹, 우리는 배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너무 많이 배우며 사는 것은 아닐까?

 동태에게 명태 시절의 기억을 물으면 한 마디도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동태의 머리를 툭툭 치며 한심하다고 야단치지 마라. 기억을 되살려준다며 동해로 질질 끌고 가지도 마라.
 동태는 기억이 안 나서 대답을 못하는 게 아니라 입이 얼어서 대답을 못하는 거니까. 말 없는 사람을 만나면 혹시 내가 그의 입을 얼게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야구계에 죄송한 말씀
 야구계에서는 비가 내려도 경기를 할 수 있는 돔 구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잔디계에서는 스파이크로 잔디를 찢어놓는 것도 모자라 이젠 비마저 앗아가려고 하느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비계에서도 우리를 똥물 취급한다며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햇살계에서도 공짜로 주는 햇살을 마다하는 멍청한 짓이라며 혀를 차고 있다.
 야구계의 주장은 야구계 일부의 의견일 뿐이다. '들에서 하는 운동'이라는 이름을 바꾸지 않을 거라면, 잔디와 비와 햇살도 야구계 소속이니까.

 욕심 많은 타잔 이야기
 타잔은 정글 속에서 선악과를 발견했고 이를 원숭이 몰래 혼자 먹어치운 것이 분명해. 그게 아니라면 혼자만 팬티라는 문명을 두르고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어.
 그리고 혼자 먹어치운 그 선악과 때문에 동물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게 분명해. 그게 아니라면 동물의 왕국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어.
 문제는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타잔이 정글을 탈출했다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뭐든 혼자 먹어치우려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갑자기 늘어난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어.

 화분
 식물의 감옥. 그것도 독방. 그리고 종신형. 당신이 돕지 않으면 탈옥은 불가능.

 약속
 새끼손가락의 유일한 기능. 그러나 지키지 않으면 새끼손가락의 기능은 마비되고, 새끼손가락의 기능마비는 결국 손가락 주인의 전신마비로 이어지고 만다.

 게으름
 느림이라는 말과 가장 헷갈리는 말. 느림이 천천히 달리는 자동차라면 게으름은 고장 나 서 있는 자동차. 즉, 게으름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상태의 문제.

 상상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현실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공상이나 망상과 비슷해 보이지만 상상은 그들에 비해 현실을 바꾸는 힘이 훨씬 세다. 그래서 상상력이라는 말은 있고 공상력이나 망상력이라는 말은 없다.

 시험
 쪽지시험, 수능시험, 입사시험, 면허시험, 승진시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끝도 없이 반복되는 인생의 생존 게임. 그 모든 시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은 다음 시험. 지나간 시험에 미련을 갖는 건 미련한 짓이다.

 나이
 사람의 먹을거리 중에서 가장 먹기 까다로운 메뉴.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하고, 한 번 먹으면 뱉을 수도 없고, 한꺼번에 여럿 먹을 수도 없고, 죽을 때까지 꾸준히 먹어야 하고, 너무 많이 먹으면 죽는다. 그러나 이 까다로운 나이를 먹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먹은 만큼 값을 하는 것.

 사람
 무인도에 데려다 놓으면 일주일도 못 버티는 연약한 동물. 그러면서도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책을 쓰는 참 재미있는 동물. 약하면서 늘 강한 척.

 결혼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오래 사랑할 사람과 하는 것. 즉,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

 얼굴
 편지 겉봉에 붙은 우표. 예쁘다는 이유로 잠깐 눈길을 끌 수는 있지만,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늘 편지 속에 눌러 담은 마음.

 컴퓨터
 사람보다 빠르고, 사람보다 똑똑하고, 사람보다 정직하고, 사람보다 충직하고, 사람보다 재미있고, 사람보다 재주가 많은 사람의 친구. 단점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마주 볼 수는 있어도 나란히 앉을 수 없다는 것.

 동화
 읽으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이야기. 읽지 않아도 마음이 깨끗한 어린이들에게 왜 읽으라고 하는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누군가를 꼭 설득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러나 도무지 설득당할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설득해 내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한 번, 두 번, 세 번...... 열 번을 설득한다. 그래도 꿈쩍하지 않는다. 이제 어떡해야 하나?
 몰라서 묻는가? 열한 번 설득해야지.

 미국으로 유학을 간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힘들다로 시작해서 죽겠다고 끝났다. 나도 힘들고 죽겠으니 다음부터는 좋은 소식만 전하라고 답장을 했다. 며칠 후, 제법 두툼한 편지가 다시 왔다. 편지지 다섯 장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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